제31장
대형 버스가 시내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오후 세 시였다.
서설요는 고명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.
한참 뒤에야 메시지 답장이 왔는데, ‘바빠.’라는 두 글자가 전부였다.
서설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기분이 가라앉았다.
“설요야, 무슨 일 있어?” 한지연이 그녀의 표정을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.
서설요가 말했다. “아니, 괜찮아. 이따 병원에 할머니 뵈러 가려고.”
“나도 같이 갈게.” 한지연이 말했다. “나도 할머니 못 뵌 지 꽤 됐는데, 마침 잘됐다. 너 혹시 집에 바로 가야 해? 안 바쁘면 저녁이나 같이 먹자!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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